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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으로 구멍 내도 절대 불 안 나요"…'바나듐 이온 배터리' 도전 나선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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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스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02회 작성일 21-07-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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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자동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화재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들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사가 개발하고 올해부터 양산 중인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면 ESS 등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0%다."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의 김부기 대표(창업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리튬이온 배터리는 효율성이 높으면서 작고 가볍다는 장점으로 활용 범위가 매우 넓지만 열을 받으면 화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나듐 배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효율성, 수명, 출력(한 번에 밀어낼 수 있는 전력)까지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스탠다드에너지가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전해액(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매개체) 주성분이 물이다. 물은 열용량이 높아 고출력으로 사용해도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면 불이 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바나듐 이온 배터리에는 불이 안 날 정도로 발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종이 상자처럼 생겼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발화 가능성이 0%라서 외관을 알루미늄 혹은 비닐 등으로 감싼 일반 배터리와 달리 종이로 쌀 수 있다. 김 대표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효율성은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효율성(90%)보다 높은 96%"라며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수 천 번 반복해도 출시 상태의 용량 100%에 가까운 99%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생산시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배터리센터에서 현재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에 대전과 서울 사이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배터리 월 목표 생산 규모는 전력량으로 환산했을 때 125MWh(메가와트시)로, 이는 우리나라 약 540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바나듐 배터리는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발전소, 데이터센터, 대형 선박, 통신기지국 등에 필요한 ESS에 사용될 수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게 총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됐다. 창업자인 김 대표는 만 17세에 카이스트에 입학해 25세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7세에 카이스트 연구 조교수로 활동하다 28세에 사업가로 변신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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